독서

대전 독립서점/동네책방/삼요소 방문기

!00! 2019. 7. 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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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 시간이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났다. 이제 초초함이 밀려온다. 이렇게 늘어지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 일을 그만 두고 전업맘이 되면 내 스트레스가 완전히 나아질 줄 알았다. 세상에나 그렇게 큰 착각을 하고 살았다니.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사라졌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생애에 대한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사실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와우 신기하다. 나란 인간이 궁금해졌다. 왜 이런것인가? 이 물음에 답을 찾고자 여러가지 시도를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독서다. 일단 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책을 모조리 읽어 일단 응급처지를 해 둔다.

맴맴 우는 매미 소리가 가득한 여름 날 집안에 앉아서 그 소리를 듣고 있는데 뭐든 해보자. 그리고 일단 집 밖으로 나가기 시작! 퇴사 전에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 독립서점 가보는게 있었다. 이게 뭐 그리 큰 일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주말은 시댁 방문, 집안일, 육아를 하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아이와 함께 가기엔 뭔가 조용할거 같고 어려울 듯 했다. 여튼 그런 이유였다.

 아이 하원시간이 1시간 남았지만 일단 나간다. 가장 가까운 서점이 삼요소다. 목적지가 정해지니 마음이 설렌다. 1시간남짓의 여행인데 맘이 콩닥거린다. 집 안에서 한 시간은 하릴없고 의미없는 집안일의 연속이지만 외출하는 1시간은 다른 차원의 시간으로 느껴진다.

 대전독립서점 삼요소

삼요소 위치는 대전 서구 갈마역로1 2층에 있다고 해서 주변 골목에 주차하고 걸어갔다. 

삼요소

나무 입간판에 운영시간이 안내되어 있는데 오후부터 운영을 하는 책방이다.

서점으로 가는 길은 작은 여행이다. 서점 안을 천천히 둘러본다. 눈은 천천히 손은 빠르게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른다. 혼자하는 작은 여행이 익숙하지 않아 왠지 모를 소심함에 이렇게 사진을 막 찍어도 된다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오후 3시의 서점은 한가롭다. 여유롭다. 다행이다. 이 곳에서 느껴지는 공간감이 좋다. 여기에서 나는 그냥 자연인으로 서있다.

작은 서점은 작가별, 나라별, 주제별로 작은 구획으로 나뉘어 책을 진열해 놓았다. 내가 제일 먼저 눈이 간 책은 젋은 작가들 코너다. 이미 읽은 소설과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의 이름만 봐도 좋았다. 굿즈와 그림 엽서도 보이고 독립서점에 왔으니 독립출판물을 하나 사야지 싶었는데 지금의 내 정체성의 바탕인 책을 하나 골랐다. 퇴사자

독립출판물
그림엽서, 굿즈
컵홀더, 보온병주머니. 굿즈
삼요소
삼요소 메뉴
삼요소 실내
삼요소에서 내가 산 책

 

그리고 아이를 위한 그림책을 하나 고르고 또 지금 주된 업무 엄마로서의 삶을 나타내는 그림엽서도 하나 골랐다. 마지막으로 정세랑 작가의 소설책을 골랐다. 민음사의 소설책을 알라딘을 통해서 살 수 있지만 특정 장소에서 구매한 책을 기억에 더 남는다. 

대형서점의 세련됨과 많은 책이 주는 공간감도 좋고 작은 곳의 아기자기함도 좋다. 서점여행은 그래서 어디든 좋다. 책장에 꼽혀 있는 한권의 책은 하나의 별이고 서점은 우주같은 곳이니깐 우주여행 중..자주 와서 짧은 여행을 하고 내 마음의 밭에 영양분을 줘야겠다. 이제 아이 하원시간이 다되었네 가야지.

위치: 대전 서구 갈마역로1 2층
서점 재방문의사: ★
특징 책을 사면 권당 1000원씩 할인된 금액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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