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워킹맘 퇴사

!00! 2019. 7. 2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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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에서 전업맘으로 결정!

연구원으로 10여년간 근무를 하고 엄마로서 삶은 48개월동안 이었고 아내로서의 삶은 6년이었다. 워킹맘이라는 타이틀로 살아가는 내내 나는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고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반쪽자리 엄마였고 회사에서 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 하여 언제나 불안하고 우울감이 근저에 깔려 있었다. 그럼에도 나와 남편을 닮은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고 내게 건강한 사랑을 엄청난 사랑을 주었다. 지금은 퇴사 후 3개월이 지났다. 퇴사 전에는 일단 퇴사만 하면 내가 가지고 있던 감정적 문제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으로 믿었고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행동하지 않고 흐지부지 보낸 시간들은 차곡차곡 쌓여 먼지같은 시간이 되었다. 내가 10년간 이어온 삶의 그만 두려할 때 그 감정을 다시 떠올려 보고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퇴사 후 글쓰기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

사람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내가 모셨던 부장님이 회사를 창업하셨고 나는 부장님과 함께 나와 원년멤버로 열심히 회사일을 했다. 사장님과 나 둘이었던 회사에서 직원이 6명까지 늘어나고 매출은 매년 완만 혹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커졌다. 사장님은 점점 더 많은 능력을 보여주기를 바랬고 나 역시 응당 직장인이라면 그렇지 싶어 최선을 다했다.

기술지원 업무에서 정부지원과제까지 수행하기를 요청했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과제 계획서를 작성하고 다행스럽게도 몇개의 사업에서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연구지원 과제의 특성상 계획한 대로 수행이 되어야 하고 과제비도 적절하게 수행되어야 한다. 작은 회사의 연구팀에서 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다. 연구직은 나 혼자였기에 내가 느끼는 업무의 어려움과 스트레스에 대하 이야기할 동료가 없고 업무 스트레스는 옆으로 퍼지고 아래로 흘러 내려갔다. 

 

연구원이었던 나의 시간

스트레스 폭발 직전의 내 모습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용량이 완전히 다 채워지면 이제 폭발할 일만 남았다. 날카로질대로 날이 서 있는 나는 깐족거리고 무례한 영업직원에게 강한 어투로 말했고 이후 관계를 엉망이 되었다. 나는 무례한 직원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바탕이 된 이후 사장이 진행하는 모든 업무나 지시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부정적인 의견만 내세웠다. 일보다 동료 상사와 관계가 엉망으로 꼬이거나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업무의 진행은 더디고 효율은 떨어진다.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기회였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틀어진 관계는 회복되기 어렵고 퇴사 전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한 과제는 2개! 실패였으나 성실수행으로 인정된 과제 1개로 마무리되어 그나마 편안한 맘으로 회사를 그만 둘 수 있었다. 

퇴사 3개월 후

퇴사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생각해 본다. 내가 받았던 스트레스에 대해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니 무엇인 문제였는지 어렴풋이 보였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가만히 바라보니 나는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 컸던 사람이었다. 그 과정에서 내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도 돌보지 않고 무조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아야 내가 살아가는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내가 가진 욕구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게 한다. 이전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던 것도 인정만이 내 삶의 이유였으니 일을 그렇게 열심히 했나 싶다. 하는 일이 재미있다고 느끼는건 다른 사람들에서 인정받았을 때, 그래 잘 했어라는 말을 들을 때 좋았다. 그 과정에서 내가 괴롭고 힘들고 울고 싶어도 참아냈다. 만족스러운지 상처를 받아도 괜찮다고 모두가 다 이 정도의 상처는 받으면서 참으면서 일하는데 넌 왜 못하는거니 하면서 내면의 나를 다 코너로 몰아세우고 다그쳤다. 그렇게 쭉 살면 내가 흐려진다. 흐려지는 순간 무너지고 의욕이 사라졌다.


퇴사이유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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