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육아 퇴근 후 일렁이는 생각조각

!00! 2019. 12. 1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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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재우고 빨래를 널면서 드는 생각 조각들을 글로 남기다.


아이에게 그렇게까지 소리를 치면서 이야기 했어야 했나하는 후회와 자책이 들면 내면의 비판자가 또 나를 구석진 곳으로 몰아 세워 혼낸다. 내면의 비판자는 오늘 신났을지도 모르겠다. 부정적인 감정이 일렁이면 그 파장이 아이에게 까지 퍼진다. 나는 왜 이렇게 통제를 하고자 하는 걸까? 내려 놓는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 나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결핍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구멍같다.

성인이된 이후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아이를 낳고 난뒤 사실 나의 엄마를 원망했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그렇게 말했고 대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대답을 들어본들 과거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는걸 알고 있다.
그녀는 그게 상처가 되는 줄 몰랐고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그녀 또한 알지 못했기에 이전의 방법과 같은 방식으로 자식을 키웠을 것이다. 어느날은 엄마에게 나를 어떻게 키웠냐고 물어봤다. 그녀 대답은 사랑으로 잘 키웠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사랑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단 말이다. 언제나 힐난 비난 질책이 가득했고 동생한테는 양보, 엄마 하소연을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내게 남은 것이 무언인가 생각해봤다. 그것은 받을 수도 없는 인정에 대한 욕구다. 어디서 흘러나오는지 모를 정체를 알 수 없는 분노감은 나를 힘들게 한다. 고요해질 수록 내 내면에 더 다가갈수록 알 수 없는 것들이 느껴진다. 어쩌면 설명하지 못하는 감정은 말을 하지 못한 아이가 느꼈을 감정이란 말인가? 인정에 대한 갈망은 유년기와 청년기에는 열정과 에너지라는 형태로 보이지만 청년기와 중년기 사이에 사람에게는 한 없이 절망감을 준다.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은 왜 알려주지 않았을까? 학교에서든 가정에든 말이다. 가령 사랑을 하는 방법,부모교육, 집안일, 돈에 대한 가치, 삶의 터전을 보전하기 위해 공동체가 가져야 하는 가치관같은 것들 말이다. 성인이 되어도 서툴어 상처 받고 혼자 돌아서 마음으로 엉엉 울어댄다.

천천히 조금씩 내 자신을 알아가고 울고 있는 내면의 아이를 달래고 보다듬어 줄 수 있는 사랑 능력치가 커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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