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동백꽃 필 무렵이 끝이 났다.

!00! 2019. 12. 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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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필무렵
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내게 좋은 감동을 준 드라마드라마가 끝 난뒤에 주는 여운이 깊다. 동백이의 마음 그리고 동백이 엄마의 마음, 그 모두의 마음이 참 예뻣다. 드라마,영화, 광고 우리가 접하는 미디어 속 세상은 한 없이 인간의 말초적인 자극을 위해서 좀 더 자극적인 대사와 화면 구성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동백꽃필무렵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피피엘이 자주 등장해서 드라마 몰입도를 저하시키는 일도 없었다. 물론 연쇄 살인범이 등장하지만 피가 난무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으니께 괜찮지 않나유



동백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그녀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가졌다. 동백이는 자신 자신을가지고 있다. 나는 타인의 감정에 동요되고 타인의 비난과 시선에서 독립적인 인간이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이제서야 깨닫고 있는 요즘이었고 그런 주인공을 만났다. 자신의 삶의 책임을 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동백이는 그걸 해내고 있던 여자였다. 멋져! 동백이는 엄마도 없었고 남편도 없었는데 드라마 말미에는 해피엔딩이라서 좋았다.


황용식이란 캐릭터도 진짜 매력덩어리였다. 입에 찰지게 붙은 충청도 사투리와 무슨 일만 생기면 뒤집어지는 눈깔은 용식이 캐릭터의 최고봉이었다. 순수하게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비겁하게 굴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에게 오는 감정들을 느끼고 사랑하는 용식이는 지금 생각해도 참 재밋다. 구수하게 달달하니께 우째! 반하지 안 반하겠나요. 무엇이 요즘 우리 시대의 사랑을 재고 따지고 간보는 연애로 만들어 버린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상에 용식이 사랑은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 더 깊이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규태는 진짜 최애 캐릭터였다.. 연하남으로 나와 세상 찌질하고 땅콩 서비스에 집작하는 양아치도 보였는데 마지막에 경찰서에서 거짓말 탐지기로 사랑고백하기에서 깔깔 거리며 오글거리며 웃었다. 행간이 없는 순수한 인간미가 넘치는 캐릭터.

그 외 모든 캐릭터들이 유기적으로 잘 어울러져서 드라마를 빛냈다. 작가님 진짜 넘 멋있다. 비빔밥처럼 모두가 어울려질 수 있고 재미와 감동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게 대단한 능력이다.

드라마를 통해서 깊이 있는 감동을 느끼고 충분히 지금의 내 삶도 기적이고 행복이라는걸 느꼈다. 이런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또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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